2026년 러시아의 춘계공세가 실패로 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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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3월에 예정된 춘계 공세를 실시했습니다.

4월 중순이 지났고 우크라이나군은 춘계 공세 저지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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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3월 30일, 4월 19일 전황 지도)

춘계 공세의 목표는 슬로뱐스크-코스탼티니우카의 4개 요새화 도시 축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여름에 요새 축을 점령할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올해 목표는 "4월 이내로" 포크롭스크, 코스탼티니우카, 드루즈키우카를 점령한 뒤 9월 이내로 돈바스 전체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춘계 공세가 3월에 시작하고 곧바로 돈좌되면서 결국 러시아군은 이미 함락돼있던 포크롭스크 하나만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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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 공세가 실패했던 리만 방면은 공세 실패의 여파를 수습하지 못하고 전선에 구멍이 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은 2025년 9월 러시아군이 재점령했던 얌필을 재확보했고 스타우키의 진지에서 군 병력을 밀어냈습니다.


이건 꽤 의미가 큰데 리만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반격 당시 가장 격렬한 포위전이 벌어졌던 전략적 요충지였고 25년 9월 러시아의 2차 공세로 줄곧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춘계 공세 실패의 여파로 일시적으로나마 우크라이나가 다시 전선을 밀어내면서 리만 방면 전선이 안정되었고 러시아군이 몇 달에 걸쳐 구축했던 교두보들을 상실하며 2차 점령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마무리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우선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얌필을 재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침투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3개의 돌파구를 동시에 대응할 예비병력이 현재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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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tyantynivka-April-19-2026.webp 2026년 러시아의 춘계공세가 실패로 끝나다
가장 격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코스탼티니우카에서도 전선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본래 시가전에선 드론을 활용한 다방면 감시와 대응이 힘들어 투입 가능한 예비전력이 훨씬 많은 러시아가 유리함을 이용해 조금씩 우위를 점해갈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적극적인 침투 시도에도 불구하고 끝내 러시아군은 코스탼티니우카 남쪽 시가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코스탼티니우카에서의 지속적인 전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확인된 영상자료에는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냈다고 주장한 북동부와 동부 진지에 포격을 가하며 여전히 교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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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자 러시아군은 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포크롭스크 방면에서도 공세를 시도했으나 매우 제한된 성과로만 그쳤고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제한적 반격을 불렀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의 주장에 따르면 이 지역의 러시아군은 여전히 통신과 보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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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병력이 빠진 틈을 타 자포리자-훌리아이폴 방면에서도 소규모 반격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선을 다시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군이 수 차례에 걸친 재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친러 군사블로거 Rybar는 자포리자 남쪽 방면에서의 군 병력 후퇴를 인용하며 지난 몇 년간 힘겹게 얻은 성과를 손실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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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변화가 없던 헤르손 방향에서도 근 몇주간 러시아군 활동이 증대되었는데, 교두보를 확보하려던 건지 단순 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춘계 공세 기간 헤르손에서의 제한적 공격 시도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공세가 시작되기 한 달 전인 2월 27일에 이곳에 주둔하던 VDV 제331공수연대 제1대대장 알렉산더 솔다토프 중령이 전사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춘계 공세는 공세 시작 때 돈좌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체되어버리면서 별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공세기간 눈에 띄었던 주목포인트는 크게 3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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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급 혼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 무력화로 인해 이미 우크라이나 측의 제한적 반격을 허용하고 있던 시점에서 하필 텔레그램 차단과 인터넷 검열 강화가 맞물리며 러시아군은 심각한 통신 및 보급 장애를 겪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선에 대한 막대한 보급 수요의 상당량을 개별 병사들의 사제장비 구매와 민간 기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텔레그램 차단의 여파로 전선 보급품 수령에 대한 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군도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해 후방 보급로를 우선 타격하여 거점의 러시아군과 정면 맞대결을 벌이는 대신 압박을 가해 후방으로 철수하도록 강요하는 전술을 사용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2.통신 교란

앞서 말한대로 스타링크 무력화에 텔레그램 차단이 겹치면서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했는데, 반격 성공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지나치게 넓은 전선을 커버하기 위해선 흩어진 각 거점 간 연계를 유지할 실시간 통신망의 유지와 드론 지원이 필수인데 이를 담당하던 것이 바로 스타링크와 텔레그램을 통한 인터넷 통신이었고, 이것이 무력화되자 흩어진 각 거점의 러시아군은 연결망 유지를 위해 전선을 뒤로 물려 재정비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 통신 문제에서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어쩌면 이 여파가 생각보다 길게 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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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인기 전술 변화의 실패

러시아군은 드론 중심 전술에 적응하기 위해 작년에 새로운 드론 병과 전담 사령부인 무인체계군(Войска беспилотных систем)을 창설했는데, 24년에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초 무인체계군을 설립한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란 평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FPV 드론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을 무인체계군에 집중공급하기 위해 전선에 소량 보급되던 양을 차단하는 짓을 벌인 겁니다.

본래라면 사제 드론 구매로 이에 대응할 수 있었겠지만 텔레그램 차단으로 인해 현재 사제장비 보급은 막힌 상태입니다.

결국 전선에서 독자적으로 운용하던 드론 전술이 드론 부족으로 인해 제한당하면서 우크라이나에게 드론 우세를 넘겨버렸습니다.


(참고로 막대한 수요 탓에 러시아는 드론 공급을 전적으로 중국의 독점 생산량 공급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주도한 전직 배관설비 사업가 유리 바가노프(Юрий Ваганов) 중령은 무인체계군 사령관으로 임명됐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그가 돈으로 관직을 구매했다는 소문이 퍼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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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방공망 과부하

작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방공자산에 대한 집중타격과 후방 산업시설 공격을 반복해왔는데, 위의 문제들과 겹치며 러시아가 현재 이에 대응할 여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입니다.

러시아 군사블로거가 공개한 방공군의 쪽지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방공군은 현재 지대공 미사일이 막대한 드론 공습에 대응할 물량을 충분히 갖출 수 없으며 검사관들은 방공자산의 성능보다는 외부 선전에 비춰질 방공부대의 겉모습에 더 집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후방 산업 시설들과 주요 기업 자산 보호를 위해 방공 자산이 일부 후방으로 돌려지면서 전선 방공에도 구멍이 생겼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침투로를 통해 방공무기를 타격하는 반복구조가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8개월 간 500여 개에 이르는 방공체계가 파괴되었고, 후방 타격 증가의 여파로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 공격이 주당 7,000건에서 1,500건으로 급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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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과를 알만한 지표가 하나 있는데, 우크라이나 공군 MiG-29 2기가 전선 후방 40km 지점인 도네츠크 공항으로 비행해 항공 폭격을 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미그기들은 부품 부족과 노후화 및 혹사로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는지라 이 길목에 정상 작동하는 방공체계가 있었거나 요격기가 즉시 대응해오기라도 했다면 그대로 격추당했겠지만 둘 다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지나치게 넓은 전선 탓에 러시아 항공기가 전선 전체에 대응할 수가 없어 지상방공망의 유무가 매우 큰데 그것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다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공군은 크게 열세에 있기 때문에 제공 우위를 점하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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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점

러시아의 공세 저지와 제한적 반격에서 얼추 성과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023년과 2024년의 연이은 전략적 실패로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역공세를 가할 역량을 크게 상실한 상태입니다.

인력의 부족과 전력의 열세를 겪는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군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상태임에도) 큰 규모의 반격은 불가능했으며 전략적 주도권은 여전히 러시아에게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선 전체에서 다방면 공격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 이전에도 그랬듯 예비 전력의 우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을 지속적으로 소모시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려 할 겁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지도부에선(실제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타나건간에) 유가 상승으로 당장의 큰 고비를 넘기고 어느정도 이익을 취했다는 확신이 생긴 상태라 봄 공세의 실패를 무시하고 여름 기간 또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재공세를 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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